【stv 정치팀】=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로 돌아가 하루짜리지만 취임 후 첫 휴가를 갖는다. 오는 23일에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의 일정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2일 하루 휴가를 냈으며 그 다음날 열리는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돌아올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한번도 빠짐없이 매년 참석해 왔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경제부총리와 국가안보실장 등의 인선을 발표한 뒤 정오께 경남 양산의 사저로 출발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지금 이 시간 양산 사저에 머무르며 정국구상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휴가가 연간 21일 정도 되는데 그 중 하루를 정식으로 내일 휴가에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취임한 문 대통령이 하루짜리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휴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 7월 말에서 8월 초 여름휴가가 취임 후 첫 휴가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석이나 사석에서 대통령 본인이 얘기했지만 양산 사저에서 느끼는 위안과 평안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후보 시절부터 오랫동안 못쉬었는데 그렇게 마음 편한 곳에서 하루를 쉬는 것은 그저 하루 휴가 이상의 의미일 것이다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내각 구성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외교 현안 해법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말이 휴식이라지만 구상할 인사나 일들이 얼마나 많겠냐"며 "가장 편안한 곳에서 가장 고요한 상태로 정국을 다시 구상하고 싶은 뜻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