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둘러싼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들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여성 의원들의 활약상도 화제다.
안 지사 캠프에서 의원 멘토단장을 맡은 박영선 의원은 안 지사와 별도로 호남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승희 의원은 이 시장을 그림자처럼 따르며 전국을 훑고 있다. 남인순 의원은 문 전 대표 캠프 여성위원장을 맡아 힘을 보태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7일 안 지사 캠프에 공식 합류한 후 안 지사와 '따로 또 같이' 지역을 누비고 있다. 안 지사 의원멘토단을 이끌고 안 지사의 광주 방문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안 지사와 별도로 호남과 충남을 찾아 바닥 민심을 훑고 지역 언론과 만나 안 지사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광주전남과 전북, 대전충남 언론과 만나 새정치국민문 전 대표의 확장성을 공격하면서 안 지사의 통합의 리더십,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대세론 대신 대안론을 주장한 것이다.
4선인 박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전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2014년 원내대표 재임 중 세월호법 협상 과정에서 당 주류인 친문계와 대립하면서 비주류로 돌아섰다.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8일 이 시장 캠프에 공식 합류했다. 유 의원은 민평련계로 새정치연합 여성위원장과 2015년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3선 의원이다.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경험이 적은 이 시장에게 정책적 조언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시장 캠프의 여성정책도 맡고 있다.
유 의원은 이 시장과 함께 전국을 누비고 있다. 지난 15일 이 시장이 광주를 찾아 문 전 대표의 '기득권' 영입인사들과 안 지사의 '대연정'을 비판할 때도 이 시장의 옆을 지켰다. 앞선 이 시장의 광주 방문도 유 의원이 동행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 시장을 "노무현의 모습을 한 김대중"이라고 평했다. 사심과 사욕이 없고 정치력과 행정력을 지닌 지도자라는 주장으로 기초지자체장으로 정치적 중량감이 다소 약한 이 시장에게 무게감을 더해주는 발언이다. 유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재들이 친기업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제왕적 재벌 경영 제체를 개혁할 수 있는 인물은 문 전 대표가 아닌 이 시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은 최근 문 전 대표 캠프 여성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재선 의원으로 20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 의원은 성평등 정책을 잇따라 발의해 여성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다. 그는 문 전 대표가 대선 후보 캠프 중 유일하게 독자적으로 구성한 여성본부를 이끌고 있다.
남 의원의 페미니즘(여성주의) 성향 탓에 일부 남성들의 반발이 있지만 여성계의 표심을 끌어오는데 일조하고 있다. 남 의원은 "그간 선거캠프에는 여성본부가 별로 없었다. 전략 홍보만 있었는데 더문캠에서 여성본부를 만든 것은 의미가 있다"며 "여성을 하나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보면서 공약을 만들거나 일정을 정하거나 조직을 만들 때 여성의 시각을 반영하겠다. 양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합류의 변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