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근 당내 의원들을 영입하며 '세 불리기'에 나섰지만 지지율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른바 '선의 발언' 이후 지지율이 내려 앉으면서 좀체 다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도 밀려 3위로 주저 앉았다.
안 지사는 9일 광주 지역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지지율 부진에 대해 "최근 한달간 청룡열차를 아주 급하게 탔는데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아무리 소신이라 할지라도 그게 어떻게 우리 모두의 소신이 되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앞서 "거대 선대위를 구성하지 않겠다"며 최소한의 실무진만으로 대선을 치르겠다고 선언 최근에는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다.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만들기 위한 시도였다. 그러나 안 지사가 지난 1월 참여정부 출신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에 황이수 전 대통령비서실 행사기획비서관을 영입했지만, 참여정부 출신이 대부분 문 전 대표의 캠프로 쏠렸다.
이에 그는 비문계에 손을 내밀었다. 멘토 단장으로 비문계 중진 박영선 의원을 영입하고, 기동민·어기구·이철희 의원 등이 안 지사 지지를 선언하며 멘토단으로 합류하며 세불리기에 나섰다. 그밖에도 안 지사는 이미 후원회장으로 이세돌 9단을 영입했고, 외교통일 전문가인 김성곤 전 의원이 안 지사 공개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상승세로 돌아서기엔 힘이 부족하다. 9일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의 의뢰로 지난 6~8일 유권자 1,530명을 대상으로 한 3월 2주차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2.5% 포인트, 응답률 7.6%)를 실시한 결과 안 지사는 지난주보다 불과 0.3%포인트 상승(12.9%)하는데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문 전 대표(36.1%)와 황 대행(14.2%)은 안 지사를 앞서갔다. 경선을 앞둔 안 지사 입장에서는 마음이 다급해질 수밖에 없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 참조)
이에 안 지사 캠프는 탄핵 인용 이후를 반등 시점으로 내다보고 여기에 승부를 거는 분위기다. 이들은 10일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탄핵 인용과 적폐청산에 집중했던 민심이 정권교체의 '질적 차이'로 시선을 돌려 연정이라는 현실적 과제가 부각될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탄핵이 되고 나면 여야 문제가 아니다. 정권교체는 기정사실화되고 어떤 정권교체냐, '문재인표', '안희정표', '이재명표 정권교체'가 상징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며 "어떤 정권교체라는 것으로 국민이 주관식을 가질 때는 안 지사의 강점이 돋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탄핵이 되고 나면 하루이틀 사이 확 반전이 있지는 않겠지만 저희로서는 운신하기 좋은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자신있게 이제는 정면승부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탄핵 국면에서는 잘못한 것이 많은 사람을 끌어내는 것, 키워드로 보면 '청산'이다. 이 개념이 여전히 상위지만 말한대로 통합개념이 등장할 것으로 본다"며 "탄핵 국면은 진영간의 대결이었다면 이제는 진영은 허물어지고 이제는 인물 경쟁이 주가 된다. 불안의 통합 개념은 안 지사가 놀기에 좋은 물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 성향 표심이 문 전 대표에게 쏠려 있어 안 지사로서는 이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의 '표밭'인 20~30대 지지층에 대해 "젊은층들이 이제 경선에 들어가면 안 지사에게 관심을 집중할 것이다. 그때 안희정에게 매력을 발견하면 상당히 많이 변할 것"이라며 "안희정이 나름 좋아할만한 매력이 있다. 선거는 후보가 장사가 안 되면 나머지가 다 좋아도 안 된다. 후보를 잘 세일즈하면 저는 젊은 층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호남 민심이 안 전 지사에게 등을 돌린 것과 관련, "호남 정서는 대안을 찾고 있다. 대안이 안 찾아지면 문 전 대표로 호남이 결집할 것"이라며 "지금은 더 나은 대안을 찾고 있는 형국이라 당당하게 하면 호남 민심이 더 나은 대안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