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그와함께 문 전 대표를 둘러싼 크고작은 논란이 빚어지고 있어 캠프 측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첫번째 비판은 그가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에게 집중됐다. 전 전 사령관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지난 8일 교비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9일에는 전 전 사령관의 승진 축하 파티에 성신여대 직원과 학생이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또 전 전 사령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제가 어떻게 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겁니다'라는 글을 쓴 것도 비판의 소재가 됐다.
이와관련 문 전 대표는 "제가 전인범 장군을 모신 것은 그분의 안보국방능력을 높이 평가해 안보국방자문단의 한 사람으로 모신 것이고, 그 부인을 자문단으로 모신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그러나 새누리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에서는 문 전 대표의 인재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 전 사령관이 지난 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문란했던 지휘체계가 문제지 (일선) 군인은 아무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책임을 면할 수 없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호남민심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전 전 사령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 전 대표가 '호남·비문'을 염두하고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송영길 의원과의 불협화음도 나왔다.
송 의원은 8일 영입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가 연일 강조하고 있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에 대한 수정의사를 밝혔다. 그는 "공공일자리 81만개는 정확한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며 "국가 예산과 세금을 걷어서 하는 것은 누가 못하나"라고 비판적인 견해를 내놨다.
송 의원의 발언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우리 캠프나 선대위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이 함께 할 수 있다"면서도 "후보는 저다"라고 일축했다. 이에 비문에 가까운 송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후보와 캠프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 문 전 대표의 수행팀은 지난 8일 성남ISC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당시 문 전 대표 수행원들이 기자의 질문을 제지하며 충돌이 벌어졌고, 현장 기자단이 즉석에서 항의 성명을 작성해 문 전 대표 측에 전달했다.
문 전 대표는 논란이 커지자 9일 기자들과 만나 "공보팀과 기자들 사이에 잘 협의가 안 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문 전 대표가 "참석한 분들하고 사진을 찍고 하는 중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하는 바람에 어수선해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취재진은 "질문 기회 자체가 봉쇄됐다"고 맞서며 재차 논쟁이 벌어졌다.
이후 문 전 대표의 수행원이 "그것(충돌 문제)은 대표에게 여쭤볼 게 아니라 저희나 대변인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날 질의응답 역시 싸늘한 분위기로 끝났다.
한편 오는 12일 광주에서 더불어민주당 전국광역의원·기초단체장협의회 주최로 열리기로 했던 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합동토론회가 문 전 대표의 불참으로 취소된 것도 비판의 소재가 됐다.
당초 해당 토론회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이 참석 의사를 밝혔으나 문 전 대표가 불참하기로 함에 따라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안 지사와 이 시장측은 "가장 대세인 대통령 후보가 토론에 자신이 없어서 기피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표측은 토론회 불참과 관련, "그날 전북 전주에서 사전에 준비된 큰 포럼과 기자간담회가 있는데, 그 행사를 취소하고 토론회에 참석하기는 어렵지 않냐"고 해명했다. 그러나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측이 일정을 이유로 양자토론을 기피하는 박근혜 후보에게 참여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것에 비춰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관련 문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김경수 의원은 통화에서 "TV토론은 앞으로 경선 일정이 확정되거나 하면 몇회를 하게 될지 모른다"며 "토론이든 대담이든 앞으로 경선일정이 확정되는대로 얼마든지 할 수 있고, 하자는대로 다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