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로저 워커 상원의원(미시시피)은 20일(현지시간) “동맹국인 한국, 일본, 호주와 핵 공유(nuclear burden-sharing) 협정을 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워커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자극받아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워커 의원은 이날 오전 상원 본회의에서 군사위의 국방수권법안(NDAA·국방예산법) 처리 결과를 보고하며 “이제 이들 국가도 앞으로 나아가 핵 공유에 동참해야 할 때”라면서 이처럼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과거에 있었던 미국의 핵무기를 해당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라고 했다.
워커 의원은 “푸틴의 24년 만의 방북은 새로운 (안보) 현실을 보여주는 신호이며 미국과 동맹, 전 세계 자유 세력에 나쁜 뉴스”라고 경고했다.
워커 의원은 북한, 러시아, 중국, 이란 등을 ‘침략자의 축’으로 규정하며 “침략자의 축이 계속 부상하고 있으며 푸틴의 김정은 방문은 (이를 상징하는) 가장 최신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의 김정은 방문은 단순한 의전 행사 이상”이라며 “두 독재자는 북한과 러시아 간 방위 조약에 서명했으며 군사적으로 서로 돕기로 동의했다”라고 했다.
이어 “이런 만남에서의 악수는 (군사) 장비(hardware)로 바뀌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적들은 전쟁의 도구를 서로 보내면서 자유세계를 더 불안정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군사위 의원의 핵공유 발언은 급속히 가까워지는 북러 관계를 경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정상회담을 가진 북러는 ‘전략적 동반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들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