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이 불발되자 “안보리가 마비됐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미국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카타르 도하 포럼에서 “안보리가 지정학적 분열로 인해 마비됐다”고 했다.
이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국을 특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미국이 휴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가디언은 부넛ㄱ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촉구하는 안보리 결의안 상정이 미국 반대로 교착 상태에 봉착하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안보리 논의를 요청할 수 있는 ‘헌장 99조’를 발동하면서 휴전을 강하게 촉구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일 “(하마스가 패퇴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전쟁의 불씨만 남기는 지속 불가능한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거부권을 사용했다.
결의안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거부권을 가진 5개의 상임이사국 중 반대가 없어야 한다.
8일 표결에서는 프랑스·일본 등 13개국 이사국이 찬성했고, 영국은 기권표를 던졌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같은 표결 결과에 대해 “세계 기구들이 80년 전 현실을 반영하는 시간 왜곡에 사로잡혀 나약하고 구식이 됐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약 1만8000명이 숨지고, 4만95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