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전멸에 가까운 성적을 거둔다는 예상이 나온 여권이 발칵 뒤집혔다.
당 일각에서는 김기현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금 위기상황이다. 민생은 어렵고 정치권에 대한 민심은 폭발 직전”이라며 “우리 당의 참패를 경고하는 각종 조사와 지표가 나오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근거 없는 낙관론에서 젖어있다는 점이 더 위기”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조선일보는 최근 국민의힘 사무처가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개만 우세를 보인다는 결과 보고서를 당 지도부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성적은 여당이 참패한 2020년 21대 총선 성적(8석 확보)보다 더 낮은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만희 사무총장은 “최악의 경우는 경합 지역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서 다 진 것을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전혀 신빙성을 두기 어렵다”면서 황급히 진화했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국민의힘이 각종 지지율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해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남권 중진으로 서울 지역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하태경 의원(3선·부산 해운대구갑)도 “혁신위원회를 방해하고 좌초시킨 당 지도부는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며 “나아가 판세 보고서 감추기에만 급급하다. 성적표를 숨긴다고 성적이 사라지냐”며 비판했다.
감사원장을 지낸 초선 최재형 의원(서울 종로구)도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언론에 보도된 서울의 우세 지역이 6석이라는 판세 분석 결과를 보니, (총선 때 민주당이 과반 또는 180석을 차지하겠다는) 이해찬 전 총리의 발언을 헛소리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우리 당의 안일함이 매우 걱정스럽다”라고 꼬집었다.
정책위의장을 지낸 성일종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요한 혁신위가 오는 11일 최고위 보고로 활동을 조기 종료하는데 우리당 최고위는 혁신위의 혁신안에 대해 책임 있게 답을 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