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수해 골프’ 논란을 부른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에 착수한 가운데 중징계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많은 국민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에서는 적절한 수준의, 엄중한 분위기를 반영한 그런 징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최소 ‘당원권 정지’ 수준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홍 시장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홍 시장은 앞서 집중호우로 전국이 수해를 입은 지난 주말(15일) 대구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러 간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일으켰다.
홍 시장은 자신이 골프를 친 게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식으로 대응해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당 내부 분위기도 악화됐다.
결국 국민의힘 윤리위는 직권으로 홍 시장 징계 절차 개시 안건을 상정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홍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평소 홍 시장의 정치적 화법이나 태도로 볼 때 홍 시장의 사과는 이례적인 일이다. 또 홍 시장은 지난 17일자 소셜미디어 게시물 두 건을 자진 삭제하는 등 연신 몸을 낮췄다.
앞서 홍문종 전 새누리당 의원은 2006년 ‘수해 골프’로 물의를 일으켜 제명당한 바 있다.
이에 비춰볼 때 홍 시장 또한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더라도 홍 시장의 시장직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정치적 타격을 입고 당내 입지가 약해질 수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