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에 대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곧바로 백지화를 선언한 부분은 신중하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전영신의 아침저널’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원희룡 장관의 백지화 선언부터 문제가 상당히 커졌다”면서 “지난번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나왔는데, 오래된 문제니 좀 더 깊이 신중을 기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원 장관이) 장관으로서 상당히 품격이 깨끗한 분이다. 장관 이전에 개인 정치 스타일이나 나름의 이념 차원에서 (백지화 선언이) 작동된 것”이라면서도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장관의 입장이 됐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는 지적에는 “제3의 기관을 통해 한번 검증받을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예비타당성 조사가 정권에 따라 불균형을 이루는 게 많다”면서 “제3의 전문가들을 구성해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부가 추천해서 이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구를 만들어서 예타를 무시하고 들여다보는 것이 (문제) 해결방법”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의 논리는 정파 싸움밖에 안 된다”라고 했다.
오는 17일 민주당이 국토위원회 현안 질의를 예고하자 “국회에서 논쟁을 벌이면 패거리 싸움으로 국민에게 비칠 수 있다”면서 “각 당의 얘기만 하고 말 텐데, 발전된 상황이 나오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앞서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원 장관이 사업 자체를 백지화 선언한 바 있다.
이를 둘러싸고 여야가 날카로운 공방전을 벌이고 있으며, 여론전을 통해 각 당의 입장이 강하게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