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최근 북한 엘리트를 중심으로 탈북 도미노 조짐이 감지된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탈북이나 망명을 타진하는 북한 외교관과 해외 근무자들의 움직임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유럽에 근무하던 북한 외교관의 탈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관계자 등은 지난 9일 몇 주 전 유럽에서 근무하던 북한 외교관이 탈북했다.
탈북한 북한 외교관의 근무 국가 및 동반 탈북 인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북한 엘리트들의 탈북이 급증하고 있다. 북한 내 경제 사정이 악화되는데다 정보를 보상하는 보상금(보로금)이 늘어나자 외교관 등 고급 정보를 가진 엘리트 계층에서 탈북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보로금 지급 사유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아 증가 배경을 명확하게 밝히기는 어렵다.
하지만 국익에 도움이 되는 가치있는 정보 등을 제공했을 때 지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급 정보를 갖고 있는 엘리트 계층의 탈북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역대 탈북 사례를 살펴보면 1990년대 이전에는 생계를 이유로 한 탈북이 많았지만 이후에는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탈북한 사례가 늘고 있다.
주체사상을 입안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1997년에 탈북했고,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공사, 2017년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 등이 탈북했다.
황 전 비서는 체제의 비합리성에 대한 환멸로 탈북했고, 태 공사와 조 대사대리는 자녀교육 등으로 인한 불만으로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태 공사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난 21대 총선에 강남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