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채용 관련 직권낭묭 혐의로 자택 압수수색을 당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저를 정치 현실로 나가게끔 박차를 가해주고 있다”면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목포 땅 문제로 구원이 있는 손혜원 전 의원은 “별 추잡스러운 핑계”라면서 박 전 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25일 오마이TV ‘성경환이 묻고 박지원이 답하다’에 출연해 “어제 아침 부로 확실하게 정치로 나가겠다(라고 마음 먹었다)”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2020년 8월 추천·서류심사·면접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좌관 출신인 강모 씨와 박모 씨를 전략연 연구위원으로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원장과 서훈 전 국정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폰 및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박 전 원장은 “제 보좌관 두사람을 국정원 산하기관인 연구소에 연구위원으로 취업을 시켰는데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휴대전화 1대를 제외하곤 압수한 게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나를 그렇게 내몰아주는구나 생각했다”면서 “(어제 검찰 압수수색이 총선 출마를) 확실하게 만들어줬다”라고 했다.
내년 총선에서 전남 목포나 해남·완도·진도 등 지역구에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 전 원장은 그간 정확한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
그는 꾸준히 TV나 라디오에 출연해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도 총선 출마 뜻을 명확히 하지는 않았다.
박 전 원장의 발언에 구원이 있는 손 전 의원이 강한 비판에 나섰다.
손 전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압수수색과 정치가 무슨 관계인가, 별 추잡스런 핑계를 다 보겠다”면서 “꼭 목포에 출마하시길 바란다”라고 비아냥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