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오는 6월 귀국을 앞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한국 정치가 길을 잃었다”라고 일갈했다.
이 전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국가로서 통일된 목표를 잃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정치는 길을 잃고 국민들은 마음 둘 곳을 잃은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 전 총리는 “기존 주요 정당이 과감한 혁신을 하고 알을 깨야만 할 것”이라면서 “그러지 못한다면 외부 충격이 생길지도 모른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기존 정치가 잘해주기를 지금으로서는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양당의 쇄신이 없을 경우 ‘제3의 길(신당)’도 염두에 두느냐는 질문에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이 전 총리는 “지금은 (대한민국이) 여기저기 활로가 막혀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약간의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활로를 여는 법에 대해) 국민을 향해 말씀을 드리고, 그것이 여론을 형성한다면 정부에도, 정당에도 일정한 영향을 갖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감을 갖는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 전 총리는 조지워싱턴대에서 방문연구원으로 1년 간 연수를 마친 후 오는 6월 귀국을 앞둔 상태이다.
귀국 후 혼란스러운 민주당의 안정에 이 전 총리가 일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나름 노력할 것으로 본다”면서 “노력의 결과로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귀국 후 자신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