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맞닥뜨렸다.
‘제로섬 게임’이라는 한국정치 특성상 야딩에 악재가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여당의 지지율이 오르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민주당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강성 지지층만 겨우 붙들고 있을 뿐, 중도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그랜드플랜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라는 말이 나온다. 김기현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민생·총선·당정 단일대오’를 외쳤다.
문제는 이후 최고위원들이 실언을 쏟아내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에 잇따라 경고를 하고 자제를 요청했지만 실언은 이어졌다.
급기야는 잦은 실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태영호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비난하는 듯한 언행까지 내놓으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가 났다.
김 대표는 당이 나아갈 방향이나 그랜드플랜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총선 승리를 외치고는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총선 승리를 이끌어낼지 플랜 자체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침없는 질주도 여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배상 방안으로 제3자 변제안을 제시한 윤 대통령은 기세를 몰아 한일정상회담까지 진행하며 대일 외교의 포문을 열었다. 문제는 윤 대통령의 외교가 너무 급하고 거칠다는 점이다.
본질적으로 큰 방향은 맞지만, 국민적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결단’만을 내리는 윤 대통령식 외교가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 정치 전문가는 “외교는 국내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적 동의를 받은 후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랜드플랜의 필요성도 제시된다. 여당이 국정운영의 밑그림을 그려야만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