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윤달을 앞두고 개장 유골 화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당국은 개장 유골 화장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화장 횟수를 늘렸지만,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이처럼 예약이 어려워지자 대행업체에 웃돈을 주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윤달은 3월 22일부터 4월19일까지 약 한 달간이다. 이 기간에 개장 유골을 화장하려던 이들이 화장장 예약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윤달이 있는 해의 개장 유골 화장 건수는 2014년 8만15건→2017년 9만4651건→2020년 10만1018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에도 코로나 팬데믹이 가라앉은 후 첫 윤달을 맞아 조상의 묘를 개장해 화장 후 봉안 시설에 모시려는 사람의 수가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당국이 화장장을 관리하는 각 지자체에 개장 유골 화장로를 늘리라는 지시를 내렸다.
각 지자체는 개장 유골 화장을 위한 회차를 늘리고, 윤달을 대비했다.
하지만 화장장 예약 웹사이트인 ‘e화늘 화장예약서비스’가 마비될 정도로 예약 신청이 폭주하면서 “예약이 어렵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립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은 윤달 기간 동안 예약이 이미 마감됐다.
경기도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 수원 연화장과 성남 장례문화사업소, 경기 용인 평온의 숲, 화성 함백산추모공원 등 모든 화장장의 예약이 순식간에 끝났다.
뒤늦게 예약에 나선 사람들은 허탕을 치고 있다. 고령에 인터넷이 익숙지 않은 이들은 자녀들에게 부탁해 화장장 예약을 알아보고 있지만, 윤달 기간에는 개장 유골 화장을 예약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개장 유골 화장을 하려던 A씨(64, 경기 안양)는 “화장장 예약을 할 수 없어, 대행업체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추모공원 관계자는 “윤달 기간뿐만 아니라 화장장 수 자체가 부족하다”면서 “하루 빨리 화장장 수를 더 늘려야 화장대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