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최민재 기자】윤석열 정부가 노동시장 개혁 논의를 위해 구성한 기구인 미래노동시장연구회에서, 한 주 최대로 가능한 근로 시간을 69시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전에는 52시간이었지만, 69시간까지 늘리면 각종 스트레스와 건강에 적신호가 올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왔다.
△각종 장기에 악영향
프랑스 국립 보건의학연구소 연구 결과 하루 10시간만 일해도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10시간 이상인 날이 1년에 50일 이상인 사람은 10시간 이상 일하지 않는 사람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무려 29% 더 높았다. 이런 근무 패턴이 10년 이상 이어지면 뇌졸중 발병 위험은 45%까지 증가했다. 특히 50세 이하 젊은 연령층에서 더 상관관계가 뚜렷했다. 뿐만 아니라, 콩팥, 갑상선 질환, 대사질환 등 각종 질환 발명 위험도 증가한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이 발병할 소지도 커져 퇴근 후나 쉬는 시간에 걷기 등 운동할 것을 권한다.
△60시간 이상 일하면 극단적 선택 생각 커져
근로 시간이 길면 정신 건강도 악화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응급의학과 조영순·한상수 교수 연구팀이 근로 시간과 우울·극단적 선택 충동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주당 31~40시간 근무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41~50시간 근무하는 사람이 우울할 위험은 1.3배, 51~60시간 근무자는 1.5배, 60시간 이상 근무하는 사람은 1.61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인 선택을 떠올릴 가능성은 주당 60시간 이상 근무자가 40시간 근무자보다 2배 이상 컸다.
대사직 시대, 팬데믹을 겪으며 일과 직장에 대한 기존 가치관이 흔들리면서 회사라는 틀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조직의 성장보다 나의 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개인주의적 가치관으로 변화했다. 이러한 트렌드에서 근로 시간까지 연장을 하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MZ세대들에게 더욱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실제로 노동시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수렴해, 정책 결정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