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천시 시립 화장장 건립이 인접 지자체인 여주시의 초강경 대응에 지연될 예정이다.
이천시에 따르면 여주시는 지난 10월 31일 이천시에 공문을 보내 “이천시가 여주시 접경지역에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면 여주시 역시 이천시 인근에 시민들이 기피·혐오하는 시설을 설치할 때 이천시민들의 어려움이나 의견을 무시하고 오로지 여주시민의 입장만 반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주시는 ▲지역간 갈등을 촉발하는 이천시 행정 규탄 ▲세종대왕면의 자부심과 세종대왕 모독행위 규탄 ▲재산권 침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계획 공개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천시는 지난달 18일 여주시에 회신을 통해 “화장시설은 이천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필요한 시설”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여주시 접경지역 주민에게도 상생 지원 혜택을 주고, 사업추진과 조성 후 감시 과정에 여주 주민의 참여를 보장하겠다”라고 달래기도 했다.
앞서 이천시는 지역 주민들이 원정 화장 등으로 초과 시간과 초과 비용이라는 이중고를 겪자 시립 화장장 건립 계획을 세웠다.
이후 2020년 8월 부발읍 수정리를 화장장 후보지로 선정했다. 해당 지역에는 주민 사업비로 100억 원의 예산이 지원되고, 부대시설 운영권 부여 및 화장장 근로자 우선 채용, 화장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후보지의 위치가 인접 지자체인 여주시와의 경계에 있다는 점을 들어 여주시와 시의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커졌다.
여주시의 강한 반발에 이천시는 화장시설 용지를 원래 계획의 절반인 8만90㎡로 하고, 화장로는 기존 4기에서 3기로 축소키로 했다. 사업비도 200억 원까지 줄이기로 했다.
이천시는 시립 화장장 건립 시점을 올해 12월에서 2024년 12월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화장장 건립 계획이 탄력을 받아 원활하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실제 착공시점은 2024년 8월은 되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화장장 완공 시점도 2025년 12월로 다시 늦춰지게 됐다.
일단 이천시와 여주시는 논의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