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여당과의 접촉을 늘리며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국회 현안이나 당무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남동 관저 입주를 기점으로 ‘집들이 만찬’ 형식으로 여당 인사들을 초청해 만났다.
윤 대통령이 여당과 부쩍 스킨십을 강화한 것은 국회 상황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 법안이 169석의 거야(巨野)에 꽉 막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예산은 대거 편성하면서 정부여당의 예산은 삭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년 국정운영의 중요한 기반인 예산과 법안 처리에 여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하며 강력한 단결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최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놓고 친윤계와 비대위 간의 마찰이 불거지는 등 당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비공개 ‘관저 만찬’을 통해 여당 핵심인사들을 잇따라 초청 중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남동 관저에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3시간 20여분 간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잘해보자”면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와 차례로 포옹을 하고 자리가 끝날 때도 지도부 손을 일일이 잡고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야당과 국조에 합의한 주 원내대표에게는 ‘(검찰) 선배’라고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언급이 없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에서는 “여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 친윤계 핵심 4인방도 관저로 초청해 만찬했다.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권성동·윤한홍·이철규 의원들 부부와 관저에서 만났다.
윤 대통령은 친윤계를 통해 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여당과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당 장악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