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야당이 국정조사를 밀어붙일 태세를 보이고 있다. 여당은 이를 뚜렷히 저지할 방안이 없어 발만 구르는 모양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 양당에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후보 위원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청하자 국민의힘은 수용 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명단 미제출’로 가닥을 잡았다.
이미 ‘국조 반대’로 당내 의견을 종합한 가운데 국조특위 명단 제출 시한인 21일 정오까지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8일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장의 국조특위 명단 제출 요청에 “기존 (국조 반대) 입장은 변화가 없다”면서 “수사 결과가 나오고 필요하다면 국조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공문에 어떻게 답할지는 상의 중”이라고 했다.
‘야권 의지로 국조 계획서가 통과될 시 거부 방법이 없는데 향후 대책은’이라는 질문에 “고려하고 있다”면서 “국회의장께서 합의 없는 국조에 의사진행을 안 할 것이라고 믿지만 만약 일방적으로 의결되는 상황이 있다면 어떻게 할 건지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김 의장은 전날 양당에 ▲조사 목적·범위·기간 ▲국조특위 위원 수, 교섭단체별 배분방안 ▲교섭단체별 국조특위 후보 위원 명단 등을 21일 오후까지 제출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 3당이 24일 국조특위의 본회의 의결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전날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국조특위 구성 촉구에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고 강조했음에도 야 3당의 표결 의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김 의장의 요청에 ‘수용 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 민주당 원내지도부와의 협상 가능성도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산 처리 등을 이유로 국조 참여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소수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