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매몰자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2일 당국에 따르면 토사 매몰로 지하에 136여 시간째 갇혀 있는 광부 2명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차 시추 작업이 좌표 오차로 실패했다.
지난 1일 천공기 3대를 추가로 설치해 2차 시추 작업 중이다.
당국은 갱도 내 암석 제거 작업과 매몰된 인부들이 대피한 곳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시추를 시도해 광부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전날 오후 목표지점에서 벗어나며 생존 확인에 실패했다.
구경 76mm 천공기 2대로 땅을 뚫는 시추 작업이 땅 속 170m 깊이까지 완료되면 구조당국은 매몰자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고 음식물과 구조 약품 등을 보급하려 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이날 오전 8시에는 구경 98mm의 천공기로 지하 144m 지점까지 땅을 뚫었다. 전날 목표 지점을 벗어난 천공기는 좌표를 재설정 중이다.
당국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면서 “구조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갱도 붕괴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봉화군 소화면 서천리 아연광산 지하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된 건 사고 발생 14시간이 지난 27일 오전 8시34분께다.
실종자 2명을 포함해 광부 7명이 갱도 레일 작업을 하다 토사가 갱도 아래 수직으로 쏟아지면서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매몰됐다. 다른 광부 5명 중 2명은 위험을 감지하고 자력으로 탈출했고, 3명은 업체의 자체 구조대가 3시간여 만에 구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