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격 본능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여당에 대한 직접적 비판은 당 관계자들에게 맡겼던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논란이 커지자 점차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공세 수위를 높이면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과거 논란이나 의혹으로 역공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의 적은 이 대표’가 되는 셈이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논란이 계속되자 야당은 반사이익을 얻고 정국 주도권을 얻을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민주당은 지난 4일부터 국회 국정감사에서 순방 중 문제가 됐던 부분을 집중 공격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공격에 강한 반격이 쏟아졌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는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을 거론하며 반격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3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들어도 '바이든'이 맞지 않나, 욕하지 않았나, 적절하지 않은 말을 하지 않았나.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이 있다”고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께 똑같이 돌려드린다. 지금 들어도 형수에게 쌍욕 한 거 맞지 않나, 쌍욕 하지 않았나, 매우 적절하지 않은 말을 하지 않았나”라고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이 똑같이 맞불작전으로 나오면서 이 대표의 발언이 무색해졌다.
국감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지난 4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논문 표절 시비를 거론했다.
급기야 ‘이 대표의 적은 이 대표’라는 말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과거 이 대표의 행적으로 인해 여권에 대한 공세가 모두 무위로 돌아간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