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여야가 22일 윤석열 대통령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막말사고 외교”라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맹폭을 했고, 국민의힘은 당혹스러워 했다.
논란이 된 영상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7차 재정공약회의 직후 박진 외교부 장관과 회의장 밖으로 나가면서 “(미)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내용이 여과없이 나와있다.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무심코 한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외교적 결례일 수 있다는 지적이 야당쪽에서 나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회담 장소를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장면이 담겨 큰 외교적 실례를 범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강조한 한미 가치동맹의 민낯과 사후 조정도 못한 무능에 모자라 대한민국의 품격만 깎아내렸다”면서 “성과가 전무한 국제 망신 외교참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민주당 의원들도 대통령 비판에 합세했다.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 때문에 부끄러운 대한민국 국민은 어떡하나”라고 비판했다.
강병원 의원도 “말 한마디, 손짓 하나에 국익이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마저 망각한 대통령의 즉각적인 대국민 사과와 외교라인 전면 쇄신을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여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는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이 ‘윤 대통령 비속어와 관련해 당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입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그쪽(민주당) 입장을 듣지 여당이 왜 사안마다 입장을 다 내야되나”라면서 “너무 많이 물어보면 우리가 (기자들이) 의도를 가지고 묻는 걸로 오해할 수 있다”라고 여과없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