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주도로 출범한 혁신위원회 존속을 놓고 당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회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안 의원의 해체 주장에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반발하자,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혁신위 존속’에 힘을 실으면서 당내 설왕설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와 혁신위가 사실 목적은 같지 않나”라면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당에 혼란이 더 많으니까 하나로 통일하자는 얘기”라고 말했다. 비대위 단일 체제로 가서 혼란을 줄이자는 주장이다.
안 의원은 전날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비상대책위원회도 있고 혁신위원회도 있는데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이 둘이 있었던 경우가 있었나”라면서 혁신위 해체를 주장했다.
혁신위는 6·1 지방선거 이후 지난 6월 23일 이준석 전 대표의 주도하에 출범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설전을 주고 받는 등 구원(舊怨)이 있어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안 의원의 혁신위 해체 주장에 반발하고 나섰다.
최 위원장은 전날(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의원님, 혁신위를 흔들지 마십시오”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최 위원장이 반발하자 주 위원장은 “19일 최재형 당 혁신위원장으로부터 혁신위 활동에 대해 보고를 받게 돼 있다”면서 “저는 비대위와 혁신위가 각각 역할이 있고 활동 공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대위와 혁신위가 동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안 의원은 이날 “(혁신위를) 흔드는 그런 차원이 아니다”라면서 “비대위와 혁신위가 사실은 목적은 같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주 위원장이 혁신위를 옹호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덕담 수준”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양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당분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혁신위의 성격과 역할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