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민디 기자】국가 부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약속했던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군용기를 타고 몰디브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이날 영부인, 경호원과 함께 스리랑카 군용 안토노프-32 항공기를 타고 스리랑카를 떠나 몰디브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대통령 부부는 두바이로 도피를 시도했으나 이민국 직원들이 거부해 실패했다.
국가 부도가 발생한 스리랑카에선 9일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점거했다. 13일 사퇴가 공식화되면 대통령의 불체포특권을 누릴 수 없기 때문에 해외로 도피를 시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이 임기 종료 전 물러나면 스리랑카 의회는 사임 후 한달 내에 의회에서 의원 중 새 대통령을 뽑게 되고, 그가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고타바야 대통령의 임기는 2024년 11월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