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원숭이두창 의심환자 2명의 진단검사 결과 내국인 1명이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21일 오후 4시쯤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내국인 A(30대)씨가 질병관리청에 의심 증상을 신고해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유전자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 결과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역학조사 결과 국내에서 A씨와의 고위험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해당 환자는 독일에서 21일 귀국한 내국인으로 입국 전부터 두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입국 당시에는 37.0℃의 미열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미열과 인후통 및 무력증, 피로 등의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을 보였다고 한다.
이 의심 환자는 인천공항 입국 후 스스로 질병관리청에 신고했고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하여 의사환자로 분류되었다.
또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 후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는 중이다.
원숭이두창은 확진자의 체액과 딱지, 상처 등을 매개로도 감염될 수 있다.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현재 국내 코로나19 치명률(0.13%)보다는 훨씬 높지만, 실제 사망에 이른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번 유행에선 나이지리아에서 1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처럼 위험하진 않지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라며 "전염경로가 은밀하다 보니 남성 동성애자들에게서 많이 나왔지만, 의료진이나 여성, 가족이나 밀접접촉을 한 친구 등 모두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성 접촉 과정을 보면 긴 시간에 걸친 굉장히 강한 밀접접촉이라 할 수 있다"며 "공기전파가 가능하다 해도 그건 (증상이) 아주 심한 환자의 경우다라고 밝혔다.
이번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대응으로 정부의 대응 수위가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격상됐다.
질병청 차원의 대책반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해 백경란 질병청장(방대본 본부장)이 대응 책임을 맡는다.
전국 지자체와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도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