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대통령직인수위원회 내부의 잡음이 31일 불거지고 있다.
인선이 완료된 후 열흘 동안 잡음이 불거지자 인사청문회 정국을 앞두고 인수위 단계의 인사검증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인수위는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운영방향의 밑그림을 그리는 조직이라 윤석열 정부의 ‘예고편’이라 할 수 있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요직을 두고 파워게임이 벌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통합위원회 정치분과위원장에 전날(30일) 임명된 김태일 장안대 총장은 당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총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반발이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반발의 이유는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 비판적인 칼럼을 썼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통합위 관계자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표명을 했다”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31일 “어떤 이유로 사의표명하게 됐는지 제가 파악하고 있는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총장은 “이 정도 쓴소리도 포용하지 못할 정도라면 윤 당선인의 통합 노선이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분과 실무위원인 조상규 변호사는 김 총장보다 앞서 해촉됐다. 조 변호사는 경호차량 번호판 노출 등 보안규정을 위반했다.
하지만 조 변호사가 해촉에 반발하고 분과 내부의 갑질 사례 등을 폭로하고 나서면서 진실게임으로 번졌다.
인수위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파워게임이 시작됐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에 유력했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비토’ 의견을 내자 국무총리직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