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전국 화장장이 패닉에 빠졌다.
5일·6일장은 기본이고, 7일장까지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상조·장례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됐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23일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화장장 포화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화장로를 24시간 가동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 2개소의 화장시설로 하루 평균 135건의 화장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6일부터는 화장장 포화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하루 191건으로 화장로 가동 횟수를 확대했다.
그럼에도 화장장 포화상태가 해소되지 않자 서울시는 오는 24일부터 24시간 내내 화장장을 가동한다. 평소 135건의 2배에 달하는 232건까지 화장을 할 예정이다.
전남도도 여수시·광양시 화장시설 사용대상을 도내 전체로 한시 허용한다고 이날 밝혔다.
여수시와 광양시 화장시설은 시 조례에 의해 해당 시 지역 주민만을 대상으로 운영하나, 최근 화장장 포화상태에 대응하기 위해 이용대상을 도민 전체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처럼 비상상황이 이어지면서 상조·장례 분야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됐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모친 장례를 치른 최모(65)씨는 “6일장을 치르고 보니 평소 치른 3일장이 축복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부친 장례를 치른 김모(50)씨도 “집 가까운 데에서 장례를 치르기가 너무 힘들다”면서 “다른 지역까지 가서 화장을 해야 하니 돈도 문제가 시간도 시간대로 많이 들었다”고 했다.
수도권의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장례식을 치른 유족이 장례식이 마무리된 후 ‘고맙다’고 여러 번 인사를 했다”면서 “장례식장을 오래 운영했지만 요즘 같은 분위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국 화장장이 비상사태를 맞아 화장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화장장 포화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