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일 자유한국당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공영방송 장악 규탄' 피켓 시위를 벌인 것을 맹비난하며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민중당 대표단을 예방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헌정사 처음으로 이상한 정치현수막이 의사당에 등장했다"며 한국당의 피켓 시위를 비판했다.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자유한국당의 피켓 시위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마치 조선노동당 당 대회를 보는 것 같았다. 이게 뭐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방안도 거론됐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 당일 본회의장에 현수막을 몰래 반입했다"며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 원내수석은 "자유한국당 의원이 본회의장에 현수막을 3개나 몰래 반입해서 시정연설 중 몰래 들고 시위하는 장면을 국민 앞에 연출했다. 참으로 낯부끄러운 모습"이라며 "이를 하나의 해프닝으로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본회의장에 CC(폐쇄회로)TV가 설치돼 있고 누가 어떻게 반입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어제 국회 사무처 CCTV를 통해 반입 경위 및 누가 꺼냈는지를 확인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법에서는 회의장에서 회의를 방해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그동안 상임위에서 노트북에 자기주장을 담은 구호를 부착하는 것은 묵인했지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 중 현수막을 펼쳐든 이런 경우는 없었다. 앞으로도 나쁜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수석은 "의장이 엄중히 경고해야할 문제이고 윤리위 차원에서도 검토해야 한다"며 "현수막을 불법으로 반입하고 펼쳐든 의원이 확인되면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