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명인 동려(東呂) 원장현의 대금인생을 기념하는 대금 연주회가 오는 29일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열린다.
원장현류대금산조보존회, 금현국악원이 주관하는 이번 연주회는 원장현의 대금 인생 50년을 돌아보는 연주회로 국내 전통악기 명인들이 총출동한다.
한명희 이미시문화서원 좌장은 원장현 대금에 대해 "행운유수(行雲流水)의 이미지가 떠오른다"면서 "구름 가듯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한 좌장은 "(원장현의) 기교며 악상이 익을 대로 익어서, 틀과 형식은 뒤로 숨고 미풍에 나부끼는 비단결처럼 악상의 시심(詩心)만이 심금을 울리며 흘러간다"면서 "누구보다도 씨앗이 튼실하고 토양이 비옥하다"고 극찬했다.
또한 그는 "바람결에 따라 대숲의 음향도 달라지듯, 취법과 감정에 따라서 동려의 가락도 천변만화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면서 "어떤 때는 깊은 산 옹달샘물처럼 해맑다가도, 어떤 때는 가을 하늘을 비상하는 외기러기처럼 애상적이기도 하고, 또 어느 때는 소쇄원 제월당 풍류객들의 풍류판처럼 격조있는 홍취를 뽐내기도 한다"고 상찬했다.
원장현은 "중학교 때 시작한 대금과 함께 한 시간이 50년이 넘었다"면서 "이순(耳順)이라고 이제야 조금 대금의 소리를 알게 되어, 미력하나마 제가 걸어 온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대금 연주회를 평가했다.
또한 원장현은 "'원장현류 대금산조에 관한 세미나'와 50년 동안 비축해온 소리로 대금산조 음원을 발표하고, 미진한 부분들을 수정한 악보집을 출간한다"면서 "아쟁산조 창시자이자, 천부적인 소리꾼으로 태평소시나위•고법•창극•남도민요는 물론 신민요 작곡에도 능통했던 한일섭 선생님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시기 직전까지 구음으로 대금산조를 가르쳐주시고 원장현류 대금 산조 기틀을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이날 연주회는 ▲원장현류대금산조 제주 ▲춤산조 ▲대금 창작곡 '날개'•'소쇄원'•'고향가는길' ▲판소리 '춘향가' ▲시나위와 구음 ▲'비손'•'축원' ▲호적풍류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원장현 50년 대금인생을 기념하는 대금연주회는 10월 29일 일요일 오후 5시에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열리며, 원장현 대금산조 학술발표회는 28일 토요일 오후 2시 남산국악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