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와 건립 타당성 부풀려져"
"'깜깜이 심사' 문제 크다"…서수원 주민들 감사 요청
화성시, 예정대로 이르면 7월 공사착수…2018년 완공
화성시가 추진하는 광역화장장을 강하게 반대하는 서수원 지역주민들이 20일 화장장 건립사업 진행이 불공정했다면서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했다.
'칠보산 화장장건립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감사 청구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감사청구 요지서에서 "화장시설이 경기 남서부에 긴요한 시설이 아닌데도 수요와 건립의 타당성이 부풀려졌고, 조례에도 근거하지 않고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숙곡리를 최종부지로 선정했다"고 성토했다.
▲함백산 메모리얼파크(가칭) 건립사업 서수원지역 주민설명회가 열린 2015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건설본부에서 칠보산
화장장건립저지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설명회장으로 들어오려 하자 화성시청 직원들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뉴시스)
또한 "이러한 의혹과 불공정한 선정과정에도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이 공개되지 않은 채 환경부의 '깜깜이 심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번 감사를 통해 화장장 관련 비리가 낱낱이 드러나 수원주민들의 고통이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화성시는 서수원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6월까지 토지 보상 등 관련 업무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화장장 공사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2018년까지 화장장을 완공하고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화성시는 환경영향평가 및 수요조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수원 지역과 직선으로 2km 거리에 위치하게 될 칠보산 화장장은 산으로 가로막혀 있어 분진 등 환경적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화성시의 설명이다.
또한 화성시 관계자에 따르면 화성시 화장장으로 드나들 영구차량 또한 서수원지역 도로를 통과하지 않을 것이므로 이또한 환경적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같은 화성시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서수원 지역 주민들의 반대는 완강하다.
화성시가 열었던 두 차례의 공청회도 서수원 지역 주민들의 방해로 중단된 바 있다. 또한 일부 주민들은 화성시의 화장장 추진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번지기도 했다.
화성시가 서수원 지역 주민들의 반대를 뚫고 화성 화장장 건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