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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노벨문학상 단골후보 오즈·시옹오, 두 거장이 말하는 이스라엘과 케냐

  • STV
  • 등록 2015.10.21 09:24:12
【stv 문화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명되는 70대 작가의 작품이 나란히 번역·출간됐다. 이스라엘 작가 아모스 오즈(76)의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케냐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77)의 '피의 꽃잎들'이다.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당연한 말이지만 작가는 나고 자란 터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오즈의 경우는 더하다. 이스라엘의 우파 시온주의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시온주의 교육을 받고 자랐다. 현대 이스라엘 건국과 중동전쟁도 겪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공존을 주장한다. 몸소 겪은 전쟁의 아픔을 글로 토해낸다.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자전적 소설이다. 유대인 박해의 역사와 현대 이스라엘 건국을 개인사를 통해 풀어낸다. 뼈대는 클라우스너 일가의 가족사다. 홀로코스트가 닥치기 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에서 팔레스타인 땅, 즉 에레츠 이스라엘로 이주해온 이들이다. 나치의 탄압과 세계에 퍼진 반유대주의에 고통받다 약속의 땅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팔레스타인과 주변 아랍 국가들은 유대인의 거주를 격렬히 반대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 결정된 장면에서 정치 등의 거창한 이야기는 없다. 어머니의 다정한 손길과 아버지의 눈물, 그와 대조적으로 아랍 거리의 무거운 침묵만 묘사된다. 중동전쟁도 피란처의 주민이 신고 있던 양말, 유탄에 맞아 죽은 거북이 등으로만 그려진다. 그래서 더 심장을 파고든다. 현실에 밀착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올해 할리우드 스타 내털리 포트먼(34) 연출·주연으로 영화화됐다. 2015 제5회 박경리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오즈는 24일 강원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여한다. 1·2권 524·472쪽, 각권 1만5500원, 문학동네
 
◇피의 꽃잎들
 
시옹오의 소설에는 식민주의와 독립 투쟁의 경험이 녹아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서구 아프리카 식민 제도의 한복판에 내던져진 경험 때문이다.
 
'피의 꽃잎들'은 그 체험이 비판의 칼날 위에 날 서 있다. 독재 정권에 대한 강력한 비판의 메시지로 시옹오가 투옥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1982년부터 대통령으로 20년 동안 장기 집권한 대니얼 아랍 모이의 분노를 샀다. 시옹오는 투옥 가능성을 감수하고 소설을 써 내려갔다. 자본주의와 부패한 권력자들에게 농락당하는 농민과 지식인의 삶을 처절하게 기록했다. 백인 세력과 야합해 민중을 배신하고 그 위에 군림하는 기회주의자를 철저하게 고발한다. 범죄 소설 형식을 띤다. 세 명의 중심 인물이 세 명의 유명 인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는 것을 시작으로 그들 중 하나가 범인으로 밝혀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살인 사건의 전모를 풀어헤치는 과정에서 식민주의, 무장 독립 투쟁,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신식민주의, 매판 자본 등 케냐의 역사가 들춰진다.
 
이 과정에서 다소 낯설 수 있는 케냐의 역사에 친숙하게 된다. 시옹오의 분노가 독자의 마음에 가닿는 이유다. 제목 '피의 꽃잎들'은 벌레가 먹어서 열매를 맺지 못하고 꽃잎이 피처럼 붉은색을 띤다는 의미다. 여기에서 벌레는 억압의 주체다. 벌레들 때문에 열매를 맺을 수도 없고 제대로 된 꽃을 피울 수도 없는 케냐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민중의 생명력과 저항 정신이다. 700쪽, 1만5000원,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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