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규모로 공격할 때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면서도 아무런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가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공백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오후 기자들에게 “푸틴한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이어 소셜미디어에는 “푸틴이 완전히 미쳤다”라고 힐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로 최대 규모의 폭격을 가했기 때문이었다. 민간인을 겨냥한 이 공격을 수도 키이우의 주거지와 대학 기숙사까지 폭격했다.
푸틴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민간인을 공격해 충격을 받았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1개월 전 우크라이나 놀이터가 폭격당하자 “블라디미르 멈춰라”라고 쓰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의 반복된 민간인 공격에도 유럽이 권유하는 새로운 금융제재에 동참하거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재개를 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전쟁’에서 발을 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럴 때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면적 항복을 요구하는 조건을 걸고 공격을 퍼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따금 대러 제재를 고려하겠다고 발언만 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는 않는다.
푸틴 대통령은 당초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등 삼자 휴전회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불참을 선언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