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1대 대통령 선거를 공식 선언했다.
타 지자체장들이 직을 유지하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데 반해 홍 전 시장은 시장직을 퇴임하면서까지 승부수를 띄웠다.
홍 전 시장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캠프에서 출마 선언 및 개소식을 열고 “국회에 이어 대통령까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에) 내준다면 이 나라는 히틀러의 나라가 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을 통해 낡은 6공 운동권 세력이 벌이는 광란의 국회 폭거를 중단시켜야 한다. 이 싸움의 맨 앞에 저 홍준표가 있다”라고 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 전 대표로 사실상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보수 후보로서 이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은 정권 교체냐, 정권 연장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의 양자택일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을 ‘이재명 대 홍준표’ 대결로 압축한 것이다.
홍 전 시장은 탄핵 반대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홍 전 시장은 “저는 이번 계엄을 반대했고 탄핵에도 반대했다”면서 “탄핵을 반대한 것은 계엄을 옹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계엄 행위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별개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내쫓는 탄핵 방식에 함께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2022년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맞붙어 민심에서 우위를 보였으나 당심에서 밀려 탈락했다.
‘독고다이’로 불린 홍 전 시장은 리더십과 선출 가능성 등에서 밀리며 윤 전 대통령에게 자리를 내준 것이다.
홍 전 시장에게 별의 순간은 올까. 3년 전과는 어떻게 달라진 전략으로 대선에 접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