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당권 레이스에 뜻이 있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윤핵관과 지근거리에 있는 안 의원이 난감한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 주류라고 보기 어려운 안 의원이 윤핵관과 거리를 두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게다가 윤핵관과 내전을 벌이고 있는 ‘앙숙’ 이준석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기도 어렵다.
당 내홍이 깊어지자 당권에 뜻을 둔 안 의원의 속내가 복잡해졌다.
안 의원은 앞서 이 전 대표와 윤핵관의 집안 싸움에 일정 거리를 뒀다.
비대위 전환을 놓고 당내 논쟁이 일었던 지난 7월 30일, 안 의원은 돌연 미국에 다녀왔다. 딸을 만나기 위한 예정된 일정이라고 밝혔지만 당내 분란과 거리두기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귀국한 안 의원은 일단 ‘주호영 비대위’에 힘을 실으며 사태 추이를 관망했다.
또다른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조기 전대론’에 선을 긋고 내년 1~2월에 열리는 전대를 선호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당 안팎에서 비난의 화살을 쏠리던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도 삼갔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신청한 비대위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비대위가 좌초됐다. 그러자 안 의원도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요구했다.
이렇게 되자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사퇴시) 그럼 수습은 누가 하나. 당 수습은 누가 하나”라고 강하게 반문했다.
사실상 안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김기현 의원 또한 30일 안 의원의 행보를 지적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리더로 나서려고 하는 의원이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하다 적당히 눈치 보며 뒤늦게 의원총회 결과를 뒤집는 발언으로 혼란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다.
예전부터 안 의원은 정치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 한다는 행동에 빗대 ‘간철수’라는 별명이 있었다. 이번 무대에서 안 의원의 진정한 정치력이 발휘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