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폐지된 ‘제2부속실’이 부활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지자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영부인의 일정과 동선 등을 관리하고 보좌해온 제2부속실을 폐지함으로써 영부인은 조용히 내조에만 전담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공약과 달리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김 여사를 보좌할 직원이 필요하게 됐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김 여사가 활동할 때 보좌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부속실 내에 여사 업무도 같이 담당할 수 있는 직원들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김 여사를 보좌할 전담 직원을 선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여사는 지난 5월 한 주말 용산 청사를 방문해 윤 대통령 및 반려견과 함께 대통령집무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 여사의 팬클럽 카페를 통해 공개됐다. 문제는 김 여사의 사진이 대변인실 같은 공식 통로가 아니라 팬클럽 카페 등 비공식 통로를 통해 공개됐다는 점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제2부속실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영부인의 패션은 국격이다. 부인이 추레하면 되겠나”라면서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 만들어 영부인을 영부인답게 보필하라 하시라”라고 조언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통령실은 5층 집무실을 김 여사도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접견실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대표 직무대행은 7일 “제2부속실을 만들면서 제2부속실이라고 이름을 못 붙이고 느닷없이 접견실, 대기실 등으로 명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