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민주당 경선 판도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는 모두 정 전 총리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세균 대표님은 제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정치 선배”라면서 “정세균 대표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이재명은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겸손을 표했다.
이에 앞서 광주·전남 공약을 발표한 기자회견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당 대표를 하실 때 제가 모셨던 분이고 저도 정세균 대표님의 식구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낙연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세균 선배는 민주당의 어른이시며, 합리적이고 유능한 개혁주의자”라고 추어올렸다.
이 후보는 “저부터 정 선배의 말씀과 정신을 새기며 남은 경선에 임하겠다”면서 “국회의원 지망생이었던 정 선배님을 제가 취재기자로서 처음 뵈었던 1996년 이래 25년. 제가 늘 존경해온 정 선배님 앞에 더 큰 보람이 펼쳐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12일 기준으로 민주당 대선 경선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가 51.09%, 이낙연 후보 31.45%로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다.
정 전 총리의 사퇴로 이낙연 후보가 ‘호남 대표성’을 주장할 수 있게 되면서 호남 경선에 우위를 잡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특정 후보 지원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