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군 당국이 2일 북한이 1~3일 내에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고자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는 미국 폭스뉴스에 대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면밀히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미국 언론이 3일 내에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지금 상황에서 전혀 아니라고 부정하긴 어렵다"며 "군은 북한이 무수단을 언제든 쏠 수 있는 문제로 판단하고 예의주시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폭스뉴스는 관련 정보에 정통한 익명의 정부 관리 2명을 인용해 24~72시간 내에 북한이 또다른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폭스뉴스는 소식통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근거로 이같은 판단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저희들도 나름 보고 있다"며 "그냥 흘러나온 보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폭스뉴스의 보도가 전혀 신빙성이 없는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8차 무수단 발사 실패 이후 열흘 이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4월15일 1차 발사 이후로 평균 2~3주 간격으로 이뤄진 그동안의 무수단 발사 패턴에 비춰봤을 때 1~3일 내에 재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통화에서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의 발사 실패 뒤 다시 쏘는 데까지 통상적으로 1~2주 간격을 보여왔다"며 "지난달 20일 발사 뒤 실패 원인을 찾아 다시 발사하는 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수단 발사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사거리 5,000㎞~8,000㎞ 추정)과 KN-14(사거리 1만㎞ 추정)의 발사 전의 대리시험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아울러 8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전략적인 도발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킬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결정되기 전에 ICBM 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