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사회팀】= 태국과 베트남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단체를 구성해 대출사기 행각을 벌인 2개 조직의 총책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국내 유명 캐피탈 회사를 사칭한 대출 전화로 국내 피해자 수십여명에게서 수억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2개 조직원 41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경찰은 총책인 김모(36)씨와 부사장 원모(33)씨에게 범죄단체 구성 혐의를 추가하고 검찰로 송치했다.
이들 조직은 2013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태국과 베트남에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차려놓고 대출을 해주겠다며 국내 피해자 64명을 속여 보증금·수수료 등 각종 명목으로 6억3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죄단체 구성을 위한 초기자본 투입 및 조직 관리를 맡았다. 원씨는 인바운드프로그램 관리, 개인정보 DB 관리, 시나리오 작성, 조직원 교육 등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실질적 관리를 했다.
팀장 전모씨(미검)는 조직원 포섭, 교육, 실적관리를 담당했다. 나머지 하부조직원들은 간부급 조직원들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들을 상대로 직접 사기를 시도하는 역할을 했다.
이들은 현지 경찰이 단속을 나왔을 경우를 대비해 3분 안에 여행사로 위장하는 연습을 실시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검거된 간부급 조직원들은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하부조직원(텔레마케터)으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고향친구·후배 등을 포섭, 별도의 보이스피싱 범죄단체를 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부조직원들은 간부급 조직원들에게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태국·베트남으로 건너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조직은 수직적 조직체계와 조직원들간의 철저한 역할분담, 행동지침 등 내부 질서유지 체계를 갖췄고, 일시적인 결합체로서의 성격을 넘어 2012년부터 최근까지 5개 조직에 걸쳐 연속성이 유지되고 있었다.
조직원들은 철저하게 성과 위주로 수익금을 배분받았으며, 실적이 좋지 못한 일부 조직원은 총책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빌린 돈을 갚기 위해 계속 범행에 가담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직접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범죄단체에 가입한 사실만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중국·동남아 등지에 위치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를 통한 비대면 대출을 받을 경우, 경찰·검찰·금감원 등 국가기관을 사칭한 전화를 받았을 경우에는 반드시 해당 업체나 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