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탄핵심판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및 과격 지지세력과 선을 그어야만 중도층의 지지를 확보하고 조기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0.7%p(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기본적으로 보수·진보 양 정당이 35%의 고정지지율을 가져간다고 볼 때, 중도층인 30%가 윤 대통령에게 좀 더 힘을 실어줘 최종적인 승리를 가져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무한 탄핵 시도에 염증을 느끼고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중도층은 이유야 어쨌든 계엄 선포에 반감을 느낀다.
이에 중도층의 비토 여론이 높아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이다.
문제는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조기 대선을 놓고 저울질 하다 윤 대통령과 절연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와중에 옥중 여론전을 이어가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이 강경 지지층은 민주당의 기조에 반대하고 국민의힘을 강하게 지지하는 이들이다. 다만 너무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에 중도층의 반감을 산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강성 지지층과 딱히 선을 긋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조기 대선에 돌입하게 되지만, 이에 대해서 제대로 된 언급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윤 대통령과의 선 긋기가 늦어질수록 대선 승리의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중도층은 계엄선포에 반감을 가지고 있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과 선긋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