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지도부가 ‘조기 대선’이라는 표현을 금하는 등 탄핵 심판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연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도층의 거부감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오히려 조기 대선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기 대선 정국으로 바뀌면 현재 지지율이 높은 윤 대통령이 지지하는 주자가 경선을 통과해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어 현재 윤 대통령과의 연을 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기 대선 대응책에 대해 “조기 대선은 탄핵 소추가 인용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비하고 말고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거리를 뒀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조기 대선에 대한 언급을 공식적으로는 피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기 대선 준비로 해석될만한 발언은 일절 삼가하고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어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속내는 복잡하다.
핵심 당원들이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과 절연이 어렵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은 당심과 민심의 비중이 5대 5이다.
당원들이 일반 여론조사에서도 적극적으로 대답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결국 당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여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들도 윤 대통령과 적극적으로 선을 긋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탄핵 반대 여론을 강하게 일으킨 만큼 차기 대선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게 됐다”면서 “경선에서부터 윤 대통령과 절연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