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나 “조금 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당 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18일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2번째로 민주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친명계는 이 대표의 연임을 밀어붙이기 위해 불을 지폈다.
정청래 최고위원과 장경태 최고위원은 연일 이 대표에게 연임을 권유하며 연임 분위기를 조성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딱히 이 대표의 경쟁자가 없는 상태이다. 비명계의 대표주자인 박용진 전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에 탈락하며 존재감이 옅어졌다.
이 대표의 간판으로 치른 총선에서 171석의 대승을 거두며 이 대표의 존재감은 한층 커졌다.
사실상 ‘여의도 대통령’이라는 별칭까지 생기며 정국을 좌지우지하는 모양새다.
다만 이 대표는 여전히 사법리스크에 시달리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북한에 방북비용을 건넨 혐의로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일각에서는 ‘방탄 민주당’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전통있는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개인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느라 당의 정치력을 소모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등 4명이 출마해 흥행몰이가 예상되는 것과 달리 민주당은 김빠진 전당대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대표 연임 이후 정국 주도권을 잡고 여당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