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 후보 및 원내대표 선출에 권리당원 투표 20%를 반영하게 한 당규 개정에 대해 “해괴망측한 소리”라고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전날(12일) 개정한 당규에 대해 “당원권을 강화하는 건 좋은데, 그것도 한계가 있고 선이 있다”면서 “그동안 당원 투표를 해서 잘된 일이 무엇이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나섰다.
유 전 총장은 “고약한 짓할 때만 당원 투표를 거친다”면서 “선출 과정 자체도 의장의 리더십에 상당히 상처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에 예외를 두는 당헌 개정을 한 것에 대해서는 “특정인을 위해 당헌당규를 자꾸 바꾸는 것처럼 보이는 건 아주 좋지 않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도 ‘이건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도 지금 깃발부대, 힘 있는 사람의 깃발로만 자꾸 바꿔드는 친구들이 있다”면서 “일제 때 일장기 제일 먼저 들고 설치던 사람들이 미군이 들어오니 성조기를 제일 먼저 들다가 인민군이 쳐들어오니 인공기를 제일 먼저 들고 나간다. 그런 사람들이 설치는 세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출마설이 도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정치를 모른다”라고 힐난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조금 쉬었다 나오는 게, 내공도 쌓고”라고 조언했다.
이어 유 전 총장은 “지금은 대통령, 용산과 각을 세워 당 대표로 당을 끌고가기에는 남은 시간이 좀 길다”면서 “그러니 나오면 지금의 지지도로 봐선 되긴 될 것 같은데, 된 다음 자칫하면 YS때 이회창 종재 같은 서로 그렇게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유 전 총장은 “지금 임기가 저렇게 좀 많이 남은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서로 차별화를 안 하고는 무엇하러 대표가 되려고 그러겠는가”라면서 “이번에 나오는 건 본인 자유지만, 정치를 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 같으면 조금 더 내공을 쌓고 나오는 게 좋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