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고 개원했다. 이는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단독 개원이다.
야권은 전날(10일) 오후 9시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4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했다.
운영위원장에 3선 박찬대 원내대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엔 재선 최민희 의원이 선출됐다. 선출된 상임위원장 11명 전원 민주당이 싹쓸이 했다.
교육위원장에 김영호 의원, 행정안전위원장에 신정훈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전재수 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 어기구 의원을 선출했다. 보건복지위원장은 박주민 의원, 환경노동위원장은 안호영 의원, 국토위원장은 맹성규 의원을 선출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박정 의원이 맡는다.
여야는 본회의 직전까지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했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모샜다.
협상이 길어지자 민주당은 ‘총선 민심’ 및 국회법상 시한을 명문으로 원구성을 강행했다. 민주당에 170석을 안겨준 민심에 따르고, ‘상임상임위원장 선거는 총선거 후 첫 집회일로부터 3일 이내에 실시해야 한다’라는 국회법 41조를 준수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밀어붙이기식 개원에 반발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본회의 후 “민주당도 죽었고 국회도 죽었다”라며 “앞으로 국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위한 당리당략적 악법들이 일방적으로 통과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오는 13일 기획재정위원장 등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직에 대해서도 표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이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직 투표도 거부할 경우 21대 전반기 국회 당시처럼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