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이 당선되자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이른바 수박 몰이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비공개 투표에서 추미애 당선인이 아닌 우 의원에게 표를 던진 89명을 색출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어 당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우 의원이 의장 후보로 선출된 지 사흘째인 19일 강성 당원들은 경선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며 강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당원 게시판을 통해 “이 투표는 원천무효” “우원식 자진 사퇴하라” 등등 격한 반응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강성 당원들은 우 의원에게 표를 던진 의원 및 당사자를 ‘수박’으로 규정한 뒤 색출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수박몰이’는 지난해 9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지지자들이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가려낸다면서 비명(이재명)계 의원들을 수박으로 몰아세우며 거칠게 공세를 편 장면을 연상케 한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원이지만,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으로 비명계를 겉과 속이 다르다며 비난하는 의미이다.
친명계는 원내대표에 이어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까지 강성 친명으로 채우려 했으나 이에 실패하자 분노하는 모양새이다.
이 대표는 전날(18일) 광주에서 당원들과 만나 “아무래도 첫길을 가다 보니 이슬에도 많이 젖고, 없는 길이어서 스치는 풀잎에 다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우 의원의 당선에 대해 ‘시련이나 고통’에 비유하며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