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같은 당 후보인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와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심각하다”라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8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분위기가 심판론을 뒤집을 만큼은 아니어도, 두 후보와 관련된 문제가 심각한 문제라고 하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수도권 등 격전지 판세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강하게 우려했다.
앞서 양 후보는 주택 매입을 위해 대학생 딸로 하여금 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대출 11억 원을 받았다는 ‘불법 대출’ 의혹으로 김 후보는 김활란 이화여대 총장이 제자들을 성상납에 동원했다는 ‘여성 비하’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박 의원은 “지금 살얼음판 걷는 분위기에서 격전지 후보들로서는 피가 마르는 상황이라서, 이 분들에 대한 영향이 좋지는 않다는 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투표장 들어갈 때까지, 그리고 투표 용지에 기표를 하고 투표장으로 나올 때까지 민심은 확정된 게 아니다”면서 “(민주당이) 200석이 되네 안 되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섣부르기도 하고 오만해 보일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박 의원의 우려와는 다르게 국민의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김민석 당 총선 상황실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툴연해 “국민들께서 판단해주셔야 되는 국면으로 들어간 것 아닌가 싶다”라면서 공천 취소 등의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미 두 분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렸다”면서도 “김준혁 후보와 관련해서는 사실은 김활란 전 총장의 친일행적 그 자체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따가운 비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같은 기준으로 볼 때 문제가 되거나 더 엄하게 대해야 되는 후보들이 여권에 많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그런 각각 후보에 대한 것은 각 개별 선거구 차원에서 결국은 국민들께서 판단해주셔야 되는 국면으로 들어간 것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결국 지도부 차원에서 양·김 후보의 공천을 취소할 의지는 없으며, 지역구 주민들의 선택에 맞긴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