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유엔아동기금(UNICEFㆍ유니세프)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1만3000명 이상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고, 많은 어린이가 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려 “울 기운조차 없다”라고 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니세프 사무총장 캐서린 러셀은 미국 CBS의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수천 명이 다치거나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면서 “세계의 거의 모든 분쟁에서 어린이 사망률이 이 정도인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각한 빈혈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 병동에 가본 적이 있는데, 병동 전체가 완전히 조용했다”면서 “왜냐하면 어린이들, 아기들이 울 기력조차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유엔은 가자 북부 지역 2세 미만 어린이 3명 중 1명은 현재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고 기근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가자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10월 7일 이후 1만3000명 이상의 어린이와 최소 9000명의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구 전체에 해당하는 230만 명이 난민이 되었으며, 기아 위기가 발생했다.
게다가 거주지 대부분이 피폐해졌고, 3만1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과 휴전을 위한 안보리 결의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에 이스라엘 군이 군사작전을 전개하면 무정부 상태가 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완전 제거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실질적 통치 등 전쟁 목표 달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며 양자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