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주범인 권도형이 미국으로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권 씨를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보낼 것을 비공식적으로 밝혔다”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밀로비치 장관은 비공개 논의와 지난달 미 대사 면담으로 권 씨의 미국 인도방침을 알렸다.
그러나 권 씨의 최종 판결 전까지는 이러한 결정을 밝히고 있지 않다.
권 씨는 지난해 4월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 직전 해외로 도피했고,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여권 사용을 시도하다 체포됐다.
이후 미국과 한국이 모두 권 씨의 송환을 요청하고 나섰다.
권 씨는 형량 면에서 한국 법정에 서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현재 한국 검찰은 권 씨에 대해 증권사기·배임 등 5개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미국은 금융사기·시세 조작 등 8개의 혐의를 적용했고,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100년형 이상이 선고될 수도 있다.
권 씨도 한국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나·루나 폭락 사태 피해자들 중 일부라도 피해 보상을 받으려면 한국에서 재판을 받는 게 수월하다는 것이다.
권 씨가 이대로 미국으로 향하면 그는 내년 3월께 미국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다보스 포럼에서 “자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20% 수익을 약속한 테라·루나 사태는 다단계 피라미드 사기”라고 말해 권 씨는 큰 타격을 입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반영된 권 씨 편에 따르면 테라폼랩스 직원들이 권 씨가 사태 발생 전 거액의 돈을 빼돌렸다고 증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