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은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같이 못 간다”라고 못박았다.
차기 총선에서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공천을 받지 못할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다.
권 전 장관은 23일 공개된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유승민·이준석 포용론’에 대해 “대통령과 당이 잘되기 위해 하는 비판이 아니라, 와해시키고 흠집을 내기 위한 비판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면서 “우리 당과 윤석열 정부가 망하기를 기대하면서 공격하는 사람들과는 같이 갈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권 전 장관은 자신이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사무총장으로 공천 실무를 맡았을 때 ‘친이(명박)계’ 의원들의 공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저한테 못되게 한 친이계 의원들도 있었지만, 당을 위해서라면 이 양반들을 낙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모두 공천을 받았다. 그런데 이분들은 '당을 망하게 하기 위해 비판'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다”라고 했다.
이어 권 전 장관은 “(당시 친이계 의원들) 이분들은 대통령이라든지 집권층에 대해 지금 당이 망하기만을 기다리면서 독설을 쏟아내는 상징적 몇몇 인물하고는 완전 다른 사람들”이라면서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권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낮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요즘 여론조사가 실정을 얼마나 반영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어쨌든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는 고민해봐야겠다. 특히 국민과 호흡하는 부분에는 우리 당이 정부가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등을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함께 대응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했다.
권 전 장관은 국민의힘의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다가오는 22대 총선은 분명히 쉽지 않은 선거다. 윤석열 대통령 집권 2년 차라 중간평가 성격이 있고,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니까”라면서 “그런데 보수 정당 입장에서 보면 '수도권' 지역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