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축구선수 아미르 나사르-아자다니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사형 위기에 처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1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프로축구선수 아자다니가 이란 여성들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싸우다 사형될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선수협회는 “그의 처벌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란 정부의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나사르-아자다니는 이란에서 여성의 권리와 기본적 자유를 위한 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TV 박란희 기자】이란 매체 ISNA는 지난 11일 압둘라 자파리 이스파한지방법원장이 “나사르-아자다니가 9월16일 3명의 보완요원을 살해한 '무장폭동'에 가담한 지 이틀 만에 이스파한에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나사르-아자다니는 반란 모의와 안보 훼손을 통해 ‘하나님을 적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축구 선수가 사형당할 위기에 처하자 이란의 축구영웅 알리 카리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미르를 처형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 현지에서는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며 이란 도덕 경찰에 체포된 후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을 계기로 여성 인권 개선과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반정부 시위를 외국의 사주에 의한 ‘폭동’으로 판단한 이란 당국은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해 진압에 나섰다.
지난 12일에는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 선고를 받은 레슬링 선수 마지드레자 라나바드의 형을 집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