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막내 이강인(마요르카)이 자신의 천재성을 드러내며 가치를 입증했다. 마치 98프랑스월드컵 당시 과감한 슈팅을 날렸던 이동국을 연상케 했다.
한국은 28일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이강인은 이날도 벤치에서 대기했다. 팀이 0-2로 지고 있떤 후반 12분 권창훈과 교체되면서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이강인의 천재성은 투입 후 1분만에 증명됐다.
이강인은 왼쪽 측면에서 상대 선수의 공을 빼앗더니(첫 터치), 빠르고 정확한 크로스(두 번째 터치)를 연결했다.
골 냄새를 맡은 조규성이 이를 헤더로 연결하며 추격골을 성공시켰다. 이강인의 번뜩이는 천재성이 경기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
이강인은 후반 30분 가나 오른쪽 아래 골문으로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리기도 했다. 궤적으로 보아 들어갈만 했지만, 가나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무위에 그쳤다.
이강인은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며 자신의 킥 능력을 과시했다. ‘조금만 더 일찍 투입되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한국팬들의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게 했다.
침투패스와 경기 조율 능력에서 이미 월드클래스 수준에 오른 이강인은 교체 투입만으로도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이강인은 경기 후 “어떻게든 팀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따”면서 “더 많은 훈련을 통해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강인의 분투는 98프랑스월드컵 당시 18살 신예선수 이동국의 패기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한국은 세계 최강 네덜란드와 만나 0-5로 참패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신인답지 않은 강렬한 슈팅으로 한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강인도 멋진 퍼포먼스로 이동국처럼 돋보였다.
‘한국 축구의 미래’는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