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친이낙연계 좌장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부천시을·5선)이 17일 차기 당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친명(이재명)계와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설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당대표에 나가야 되겠다”면서 “조만간 정리해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자신의 출마 결심으로 인해 커질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그 말(수박)을 쓰지 말라고 했는데 아직도 소셜미디어에서 쓰고 있다. 의원끼리 얘기하는 건 볼썽 사납다”고 비판했다.
이어 “계파간 이런 식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건 안 좋다. 표현이 어떻든 우리당은 지난 대선에서 왜 졌고, 다음 지방선거에서 훨씬 더 많이 졌는지 그 이유를 봐야 한다”면서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1 지방선거 대패를 놓고 “대선 때는 이낙연·이재명 계 똘똘 뭉쳐서 같이 나가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의 득표율이) 47.83%까지 갔던 거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선 하나로 뭉치자는 상황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설 의원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게 결론이다. 지금이라도 빨리 (계파) 싸움을 정지 시키고 같이 살자·가자가 돼야 총선에서도 이기고 5년 뒤 대선에서도 이길 수밖에 없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이재명 의원에 대해서도 “(대선주자를 지낸) 이 의원이 앞장서 ‘당내 단합하자’ ‘같이 함께 가자’ 이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아직도 그런 게 잘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자기 계파만 챙기겠다는 식으로 얘기가 된다면 앞으로 당의 진로가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재명 책임론)이 없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나”라면서 “다 책임이 조금씩 있지만 대선 후보였던 그분에 가장 많은 책임이 있다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고, 본인도 인정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책임론을 또다시 강하게 제기했다.